제2회 마더스스토리 공모전 약사 [편지]부문

우수상

나의 전부이신 어머니

정운주 약사

엄마!! 이렇게 부르기만해도 좋은데 이젠 부를수도 없고... 환한 미소 띤 얼굴도 볼수가 없고 따뜻한 엄마의 손도 잡을수가 없네요 제게 생명을 주신 이도 어머니 제게 약사라는 명함을 주신 이도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49세에 혼자 되셔서 가정경제를 책임지셨습니다 여자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시절이라 하숙을 치셨습니다 제가 대학입학을 앞두고 학교와 과를 놓고 진로에 고민하고 있을때 이렇게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대학교보다 전문직을 가질수 있는 학과를 택하면 좋겠다고.. 그래서 난 엄마의 조언대로 약대에 갔고 약사가 되었잖아 졸업 후 고향에서 약국을 개업하게 되었을때도 아침 일찍 나오셔서 청소도 해주시고 식사도 챙겨주시고 우리 아이들도 키워주시고 막내 딸 도와주는게 당신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늘 말씀하셨잖아요 20년 저를 도와주셨는데 안타깝게도 82세에 치매!! 언제나 활기차게 배드민턴도 치시고 흥도 많고 동네서 멋쟁이 할머니라고 불리셨는데 난 엄마가 치매가 오리라곤 전혀 생각을 못해서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고 게다가 진행속도는 왜 그렇게 빠르고 상태가 나빠지시는지 약국을 하면서 돌봐드릴수가 없어서 요양병원에 모실수밖에 없었어요 쉬는 날 병실안에 들어서며 제가 "엄마" 하고 부르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며 절 맞아주셨잖아요 병원에서도 정신이 맑으실땐 늘 약국걱정만 하시면서 내가 가서 도와줘야한다고 그래서 한달에 두번정도 약국으로 외출나오시면 어찌나 행복해 하시던지 약국 의자의 꽃방석을 보면 그때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약국을 둘러보곤 약이 많구나! 밥은 먹었니? 피곤하진 않니? 늘 막내딸 걱정만 하셨잖아요 2017년 어버이날엔 엄마랑 함께 외출했던게 생각이 나요 꽃무늬 블라우스 예쁘게 차려입고 드라이브도 하고 꽃구경도하고 좋아하시던 막국수와 빈대떡도 드시고 사이다를 드시곤 너무 맛있다고 아이처럼 좋아하셨던게 생각이 나네요 저녁에 병원에 모셔다 드렸더니 저보고 " 꼭 엄마 같애! 날 챙겨주고 먹여주고 옷도 입혀주고.... 고마워! " 난 그말에 눈물이 핑~ 엄마는 평생 제게 그렇게 해주셨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슴이 먹먹하고 2018년 어버이 날에도 오늘처럼 같이 바깥나들이 할수있을까.... . . . 작년 햇살이 아름다운 10월 가을 날 어머니는 소천 하셨습니다 49세에 혼자 되셔서 5남매 키우시면서도 언제나 밝고 씩씩하셨던 엄마는 93세에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끄트머리"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엄마의 마지막 끝날은 제게 생명을 주신 첫 날이었습니다 제 생일날 이 단어처럼 끝이 머리가 되는 시작의 날인것이지요 . . . 따뜻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절 낳아주시고 약사로서 살아갈수 있도록 길잡이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살아계신동안 제게 베풀어주신 한없는 엄마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병원에 갈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던 모습 뵐순 없지만 이젠 엄마가 병원에서 그리신 그림보며 엄마를 추억합니다 약국 앞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물드는 아름다운 10월이 되면 엄마가 더 보고싶을거에요 늘 그렇겠지만 생일이 되면 엄마가 더욱 더 보고 싶고 너무나 그리울거에요. . . 다시 한번 불러 보고 싶어요 엄마!!!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