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마더스스토리 공모전 약사 [사진]부문

장려상

내 마음에도 카메라가 있다면...

최경순 약사


2018년 9월, 어머니께서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 후 퇴원하셨습니다. 예고치 않은 병마에 어머니 본인도 자신감을 잃은 채 의기소침하셨고 맏딸인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어딘가 모를 책임감과 슬픔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추석의 토요일 오후, 유난히 햇살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연휴에 꽃구경 가자고 조르는 막내딸 성화에 기분 전환 삼아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고 올림픽공원 들꽃마루를 찾았습니다. 하늘의 도움인지 마침 재능기부 나오신 사진기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천성적으로 사진을 기념으로 남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인지라 펴지지 않는 다리와 굽은 허리를 억지로 펴가면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치즈^^" 어머니의 웃음만큼 밝은 햇살에 우리의 지난 걱정과 우울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가을의 햇볕같이 굳은 어머니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몸이 더 악화되어 바깥출입도 힘들어지셨습니다. 아직도 이 사진을 보시면서 "참 잘나왔다.... 좋구나 !! 또 구경가고 싶은데 ..." 이렇게 혼자 말을 하십니다. 아! 우리의 마음 속에 카메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고 두고 마음 속에 이 사진을 꺼내 볼 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어머니의 마음 속 깊은 곳 이 들꽃처럼 아름다운 행복이 피어날 수 있다면.. 어머니의 허리가 선홍빛 코스모스처럼 펴질 수도 있었고 높은 하늘 아래에서 설 수도 있었는데...지금은 저때가 참 그립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의 사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늘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추억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