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마더스스토리 공모전 약사 [편지]부문

마더스상

결혼을 앞둔 아들 며느리에게

고경애 약사

아가야 사랑한다. 더운 여름에 결혼 준비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니? 복더위에 흘리는 땀방울이 성숙해진 나를 만나는 선물이라 생각하자. 건강 잘 챙기고 진초록의 이야기로 영글어가는 칠월 하늘빛 열어 맑음을 채우는 날이길 바라면서 작은 내 마음 열어 보이마. 이젠 정말 우리 막둥이 짝이 되는 거니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인연을 맺었구나. 어머니라 부르며 내게로 오는 널 맞는 벅찬 감사와 축복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기쁜 마음으로 뜨겁게 환영한다. 서로 잘 챙겨주고 보듬어주는 멋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되어보자. 곁에서 자상하게 살펴주진 못하겠지만, 항상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아낌과 다독임, 보고픔, 이런 내 마음이 네게로 다가가리라 믿는다. 서른 해를 넘게 서로 다른 가정에서 인생의 가치와 보람을 키워왔는데 어느 한순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 또한, 항상 즐겁고 좋은 일만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서운함에 울기도 할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아낌과 배려로 애써 본다면 작은 아픔과 부딪침으로도 조금 더 성숙하고 복된 가정을 이루리라 믿으며 간곡히 당부한다. 내단하게 큰바람도 욕심도 아닌 그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건강한 부부가 되어다오. 지금껏 나 하나만을 위하여 살아온 자리에서 둘의 맺어짐으로 이어진 두 집안의 새로운 인연도 소중히 생각하고, 우리 안에서 나를 키우고 찾으며 사랑받고 인정받는 어른의 모습으로 가꿔다오 다시 한번 뜨거운 가슴으로 널 맞는 방문 앞에 사랑과 감사라는 리본을 달아 축시 하나 걸어주마. 마음 밭에 꽃씨 하나 키울 랍니다 오순도순 얘기꽃에 깨소금 솔솔 뿌려 고소미라 이름표 달아주고요 덧니 살짝 드러낸 웃음꽃에 코끝 간지럽히는 커피 향 피워 예쁘니(예쁜이)란 이름표도 달아 줄래요 그리고 울타리엔 콩도 하나 심어볼래요 가슴 콩콩 뛰는 알콩이랑 달콩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원하며 제목은 네가 붙여 보는 게 어떨까 싶구나. ㅎ 아들아 사랑한다. 언제까지 품 안의 자식일 줄 알았는데 이제 내 품을 떠날 때가 됐나 싶으니 서운하기도 하지만. 건강하고 복된 가정을 이루리라 믿으니 기쁨이 더 크구나. 넌 항상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지, 앞으로의 삶에서 그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막둥이답지 않게 혼자서도 제 앞가림 잘해 왔지만, 이젠 철부지 막둥이가 아닌 듬직하고 근사한 한 여인의 남편이 되기를 기대하며,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당부한다. 더 넓은 마음으로 아끼고 보듬어주는 믿음직스러운 남편이요 또 사랑받고 믿음을 주는 든든한 사위가 되리라 믿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만은 없지 않겠니.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허물, 상대를 탓하기 전에 사랑으로 감싸주고 작은 행복도 감사하면서 순간의 기쁨 큰 축복으로 가꿔간다면 복되고 성스러운 가정을 꾸릴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인연으로 맺은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이름도 많이 생길 거야 벌써 남편이란 이름도 사위라는 이름도 생겼잖니, 머잖아 아빠라는 이름도 생길 텐데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리라 다짐도 해줬으면 싶다. 항상 선 자리 예쁘게 가꿔가며 넉넉하고 푸근한 사람이 되어라. 사랑하는 내 막둥이, 내 아가야! 엄마의 작은 정성이라 생각하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첫날밤에 읽어 주렴 평생을 함께할 신혼의 설계도 하고 먼 훗날 소중하게 기억 될 예쁜 추억도 많이 만들려무나 건강한 삶이 행복 일 순위라는데 또 한번 밑줄을 그으며 해주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이마.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 2019년 7월 마지막 날에. 엄마의 마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