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마더스스토리 공모전 약사 [편지]부문

마더스상

이별

장혜숙 약사

스무살에 집을 나와 대학 다니고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살다보니 집엔 다시 돌아가지지 않았다. 마음에 늘 담아두고 다시 가고픈 고향이 되었지만 방학이 되면 잠시 들러 며칠을 자고 왔을뿐 대학 친구들과 노느라 남친 보고 싶어서 내려가게 되어도 오래 머물지 못했던 부보밑.. 직장 다니느라 휴가때나 가끔 뵙고 결혼하고는 기껏해야 명절.. 더러 연휴에 쉬러 놀러갔던 내 고향 남해. 아직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사는 일에 메여 여태 터전 전부를 옮겨가지는 못하고 살게되는.. 그런 시간들을 뒤돌려보게 되는 순간.. 그 시간이 나에게 왔다. 대학 입학한 딸을 기숙사 입소시킬 준비를 하며 그때의 내 나이가 된 딸이 이제 맘속으로 늘 그리워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품을 떠나간다. 젊은 날엔 부모속 모르고 마냥 자유롭고 편하게 살수 있을거 같아 겁도 없이 주저함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객지로 나섰지만 살아보니 늘 그리웠던 고향집 엄마품.. 힘들고 고생스럽게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고 세월을 따라 여기까지 와서 딸의 짐을 싸서 현관앞에 하나둘 쌓아두며 혼자 헤쳐나갈 삶의 무게들을 가만 돌아보니 이제 영영 내폼을 떠나는구나 싶은것이 이제까지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한것과 저혼자 잘할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것저것 할말이 많아져서 나도 모르게 나는 수다쟁이가 되고.. 딸은 그래그래 하며 받아주긴 하는데.. 살아봐야 알겠지.... 세상이 좋아져서 기차로 한시간 반이면 달려갈수 있고 화상통화로 이쁜 딸아이 얼굴 볼 수도 있을 터이지만 맘대로 전화하고 무작정 달려가서 기다리기엔 부모는 너무 약자다. 더 많이 사랑 하는 죄!!! 30년전 내부모의 심정이 되어 딸과의 서툰 이별을 준비한다. 고작 이렇게 한순간 꿈같기만한 시간들이 자식이 내게 허락한 시간임을 아쉬워하며. 더 많이 잘해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한 것을 맘 아파하며.. 이제 둥지를 떠나 더 멀리 자유롭게 네 방식대로 네 삶을 살아가라고 놓아줘야할.. 엄마는 어느 날 속절없이 먼길 떠나고.. 딸도 이제 나를 떠나간다.